대한모체태아의학회, 제32차 학술대회 성료…산모 4대 궁금증에 답하다

장석기 기자
| 입력:

다태 임신, 뇌성마비 원인, 자궁 수술 후 임신, 임신 중 해열·진통제 복용까지, 학회 공식 입장 제시

대한모체태아의학회(회장 박중신)는 지난달 19일부터 20일까지 경주 라한셀렉트호텔에서 ‘제32차 학술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다태 임신, 뇌성마비 원인, 자궁 수술 후 임신, 임신 중 해열·진통제 복용까지 산모들이 진료실에서 가장 자주 묻고 걱정하는 네 가지 이슈에 대해 학회의 공식 입장과 팩트시트가 발표됐다.

[사진] 대한모체태아의학회 제32차 학술대회 의료진 및 가족 기념 사진
[사진] 대한모체태아의학회 제32차 학술대회 의료진 및 가족 기념 사진

[사진] 가족과 함께하는 대한모체태아의학회 제32차 학술대회 단체 사진
[사진] 가족과 함께하는 대한모체태아의학회 제32차 학술대회 단체 사진

이번 학술대회는 진료 현장을 지키느라 가족과 시간을 보내기 어려웠던 의료진을 위해 ‘가족과 함께하는(Family Friendly)’ 콘셉트로 기획됐다. 3세 이상 자녀가 부모와 함께 머물 수 있도록 ‘앙상블’ 공간을 개방하고 맞춤형 도시락을 지원하는 등, 치열한 학술 교류 속에서도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는 따뜻한 재충전의 시간으로 마련됐다. 

먼저 다뤄진 주제는 난임 시술의 발달과 함께 꾸준히 늘고 있는 다태 임신(쌍둥이 등)이었다. 국내 다태아 출생 비율은 2007년 2.7%에서 2023년 5.5%로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다태 임신은 조산이나 신생아 집중치료실 입원 등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을 동반할 수 있다. 이에 학회는 대한보조생식학회와 공동으로 건강한 단태아 출산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임신 성공률을 유지하면서도 산모와 아기의 신체적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단일 배아 이식(Single Embryo Transfer, SET)’을 적극 권장하기로 뜻을 모았다. 

다태 임신 못지않게 관심을 모은 것은 뇌성마비의 원인을 둘러싼 현대 의학적 관점이었다. 고현선 가톨릭의대 교수는 학회 공식 입장(Position Statement) 발표를 통해, 과거에는 분만 과정 중 일시적 저산소증을 뇌성마비의 주된 원인으로 보는 경향이 있었지만 최신 유전학·역학 연구에 따르면 산전 감염, 태반 기능 이상, 유전적 소인 등 진통 이전부터 존재하던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학회는 제대혈 산도 등 단편적인 검사 수치만으로 원인을 판단하기보다 전체 임상 과정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신중히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산모들이 불필요한 불안감이나 수술 부담 없이 안전하게 진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설현주 고려대의대 교수는 고령 임신 증가로 흔해지고 있는 자궁근종절제술·자궁선근증감축술 이후 임신에 대한 학회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자궁 수술 이력이 있는 산모는 임신 중 자궁파열이나 유착태반 같은 합병증에 철저히 대비해야 하는 만큼, 임신 계획 단계에서부터 전문가와 충분히 상담하고 단일 배아 이식을 통해 안전하고 정밀한 산전 관리를 받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다뤄진 주제는 최근 임신부들 사이에서 막연한 우려가 제기됐던 임신 중 해열·진통제 복용이었다. 스웨덴에서 248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된 대규모 형제 통제 코호트 연구를 통해,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복용과 자폐증 사이에 유의미한 인과관계가 없다는 점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학회는 오히려 발열과 통증을 무리하게 참고 치료를 미룰 경우 조산이나 신경관 결손 등 산모와 태아에게 부담이 갈 수 있다며, 전문가와의 세심한 상담을 통해 적정 용량 내에서 안전하게 약을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학적 원칙을 전했다. 

박중신 대한모체태아의학회 회장(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은 “이번 학술대회는 진료실 안팎에서 산모와 의료진이 겪는 고민을 함께 나누고, 가장 과학적이고 안전한 길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며 “앞으로도 본 학회는 따뜻한 시선과 확고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돕는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최신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