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연금공단이 2025년 결산 제약기업 주주 총회에서 의결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했다.
이사 보수한도, 정관 변경, 자기주식 관련 안건에 반대, 주주 권리 보호에 나서기도 했다.
2일 약업계에 따르면 3월 국민연금은 제약바이오 기업 18곳 정기 주총서 190개 안건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했다.
정기주총 참여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에피스홀딩스, 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ST, 대웅제약, SK바이오사이언스, 유한양행, 종근당, 한미사이언스, 한미약품, SK바이오팜, 녹십자, 녹십자홀딩스, 덴티움,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셀트리온, 에스티팜, 한올바이오파마 등 이다.
국민연금은 13곳에서 한 건 이상에 반대했다. 반대 안건은 총 32건으로 전체 안건 대비 16.8% 수준이다. 이외 찬성은 153건, 미행사는 5건으로 각각 집계됐다.
국민연금의 반대한 안건을 종류별로 보면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10건·31.3%) ▶자사주 보유·처분 관련 정관 변경과 계획 승인(9건·28.1%) ▶이사회 구성 및 임기 관련 정관 변경(7건·21.9%) ▶주총 개최 방식 변경(전자주총 배제)(2건·6.3%) ▶임원 선임(2건·6.3%) ▶기타(재무제표 승인, 퇴직금 규정 변경)(2건·6.3%) 순이다.
반대를 가장많이 한 부문은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 건 이다. 국민연금은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팜, 녹십자홀딩스, 대웅제약, 덴티움,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에스티팜, 종근당, 한올바이오파마 등 10곳의 보수한도 안건에 반대(인상)했다. 국민연금은 과도한 보수 재량 확대에 제동을 건 것으로 나타났다.
덴티움 경우는 주주제안에 찬성하기 위해 이사회 안에 반대를 표했다. 얼라인은 이사회 독립성 훼손과 내부통제 미흡 등을 이유로 회사 측 안건에 반대, 주주제안을 제시했다.
이 밖에 대웅제약, 셀트리온, 한올바이오파마 등 주총에서는 자사주 관련 안건에 반대표했다.
국민연금은 정관 변경을 통해 최대주주 찬성만으로 자사주 처분이 가능해질 경우 일반주주의 의견이 배제될 수 있다며 정관 변경을 반대했다.
녹십자와 녹십자홀딩스는 최초 공시했던 자사주 취득 목적과 실제 처분 계획이 다르다는 '일관성 부족'을 이유로 국민연금은 반대했다.
국민연금은 녹십자가 상정한 자기주식 취득·처분계획 승인 안건에 대해 당초 취득 명분이었던 '주가 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와는 반대로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자사주를 처분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녹십자홀딩스 역시 '임직원 보상'으로 목적으로 변경한 것에 대해 반대했다.
국민연금은 정관으로 이사 수의 상한을 축소하는 것은 일반 주주가 이사 후보를 추천하거나 집중투표제를 청구할 수 있는 기회를 구조적으로 원천 차단한다고 봤다. 또 정당한 사유 없이 사외이사 임기 단축-연장하는 건에 대해서도 부정적 이었다.
국민연금은 동아쏘시오홀딩스와 에스티팜은 주총 개회 방식 변경에 반대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와 에스티팜의 주총 개회 방식 변경 안건에 대해서도 반대표를 던졌다. '총회일에 주주가 소집지에 직접 출석하는 방식으로 총회를 개최한다'로 정관에 추가하려했다. 이에 국민연금은 "정관으로 전자 주총을 배제해 일반주주의 참여 용이성을 낮춤으로써 주주가치의 감소를 초래하거나 기금의 이익에 반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국민연금은 SK바이오팜과 한미약품 주총서 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했다. SK바이오팜의 경우 김민지 후보자의 사외이사 선임에 반대 했다. 한미약품은 채이배 후보자(이사)에 대해 공직자 윤리위원회 취업 승인 여부가 불투명해 독립성과 적격성에 흠결이 있다며 반대했다.
SK바이오팜에 대해선 "배당 몫이 너무 적다"며 재무제표 승인을 반대했다. SK바이오팜은 작년 영업이익이 2039억원으로 전년대비 111.7% 확대됐다. 매출은 7067억원으로 29.1% 늘었다.
에스티팜과 한올바이오파마의 경우는 임원 퇴직금 또는 의결주체를 주총에서 대표이사 등으로 변경하는 안건에 대해 정당한 사유 없이 주주 권한을 축소한다는 이유로 반대했다.
그러나 국민연금의 반대 안건 대부분은 원안가결 됐다.
국민연금은 올해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팜, 녹십자, 대웅제약, 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ST 등 15개 기업의 이사 선임 안건에 찬성했다.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총에서는 김남규 후보자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안건에 찬성했다.
또 황상연 후보자와 김나영 후보자를 한미약품 사내이사로 선임에도 찬성했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한미약품에 대한 투자 목적을 일반투자에서 단순투자로 변경했다. 지난 2024년 투자 목적을 일반투자로 전환한 지 약 2년 만이다. 단순투자 목적에서는 의결권 행사 등 기본적인 권리 행사에 머무르는 반면, 일반투자 목적에서는 임원 보수, 이사 선임에 대한 반대, 배당 확대 요구 등 보다 적극적인 주주활동이 가능하다.
국민연금은 한미약품의 작년 주총에서 최인영 R&D센터 센터장 사내이사 선임 안건, 김재교 한미사이언스 경영총괄 부회장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안건에 모두 찬성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