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뇌소혈관질환’, 장내 미생물로 치료 길 연다

장석기 기자
| 입력: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임상 코호트·동물·세포모델 잇는 ‘삼중 통합 플랫폼’ 뇌소혈관질환 병태생리 정밀 규명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 신경과 손종희 교수가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고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2026년도 개인기초연구사업 핵심연구(유형 B)’ 과제에 최종 선정됐다.

사진 : 손종희 교수
사진 : 손종희 교수

핵심연구 사업은 대학 이공분야 교원 및 연구원을 대상으로 창의적인 개인연구를 지원함으로써 우수한 기초연구 능력을 배양하고, 리더연구자로의 성장 발판을 마련하도록 돕는 국가 연구지원 사업이다.

손종희 교수의 연구 과제는 ‘임상 코호트-동물모델-어셈블로이드 삼중 통합 플랫폼을 활용한 뇌소혈관질환 제어 미생물·대사체 혁신 치료 기술 개발’이다. 연구 기간은 2026년 3월부터 2031년 2월까지 5년이며 총 연구비는 약 10억원이다.

뇌소혈관질환은 전체 뇌졸중의 약 25%를 차지하며, 혈관성 치매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거의 없어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지만, 방치하면 보행 장애나 기억력 저하 등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까지의 치료는 고혈압 등 위험 요인 관리에 집중되면서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손 교수는 장내 미생물의 균형 변화와 그로 인해 생성되는 물질이 뇌혈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밝히는 ‘장-혈관-뇌’ 통합 연구를 새롭게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뇌소혈관질환을 바라보는 연구 패러다임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는 손 교수팀이 구축한 ‘삼중 통합 플랫폼(Triple-Integrated Platform)’을 기반으로 진행된다. 실제 환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임상 연구, 질환을 재현한 동물 실험, 그리고 생체모사 세포모델로 장과 뇌 환경을 구현한 ‘어셈블로이드’ 모델을 함께 활용해 질환이 발생하는 과정을 보다 정밀하게 분석할 예정이다.

특히 인간 유래 세포로 만든 ‘장-혈관-뇌 어셈블로이드’를 통해 기존 동물 실험의 한계를 보완하고, 뇌 속 미세혈관 손상이나 혈관 장벽의 이상과 같은 변화를 사람의 세포 수준에서 직접 관찰하고 수치화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질환의 원인을 더욱 정확하게 밝히고, 향후 새로운 치료 전략 개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손종희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한국인에서 높은 발병률을 보이는 뇌소혈관질환의 근본적인 병태생리 기전을 규명할 계획”이라며 “단순한 기초 연구에 그치지 않고 임상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정밀 진단 마커와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 전략을 제시해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림대춘천성심병원은 강원도 내 의료기관 최초로 보건복지부 지정 연구중심병원에 선정됐다. 임상과 연구를 유기적으로 연계한 융합 연구 생태계를 기반으로 연구 성과의 임상 적용과 환자 진료에 기여하는 연구 확대에 힘쓰고 있다. 특히 뇌신경질환 등 특성화 분야를 중심으로 차별화된 연구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 인프라 확충과 연구 활성화를 통해 미래 의료 혁신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