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 70대 고령의 고역가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성공

장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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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체 역가 1:512의 면역 장벽 극복, 고위험 이식 치료 역량 입증 ... 71세 고령 환자

경북대병원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팀은 최근 항체 역가가 1:512에 달하는 고위험 혈액형 부적합 환자(만 71세)의 신장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그림 : 탈감작 개요
그림 : 탈감작 개요

■ 혈액형 부적합 이식의 핵심, '면역 장벽'의 극복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ABO-incompatible kidney transplantation)은 공여자와 수혜자의 혈액형이 서로 다른 상황에서 시행되는 수술이다. 수혜자의 혈액 속에 존재하는 혈액형 항체가 이식된 신장을 공격하는 ‘거부반응’을 일으킬 수 있어, 의학적으로 난이도가 매우 높다. 

특히 이번 사례처럼 항체 역가가 1:512로 높은 경우, 체내에 이식 장기를 공격하는 항체가 매우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거부반응의 위험이 일반적인 경우보다 훨씬 커짐을 뜻한다. 따라서 이 면역학적 장벽을 낮추기 위한 정교한 면역억제제 치료와 세심한 사후 관리가 필수적이다. 

■ 70대 고령과 고역가, 이중의 난관 극복

이번 수혜자는 71세의 고령이라는 점까지 더해져 의료진의 더욱 정교한 관리가 요구되었다. 고령 환자는 젊은 층에 비해 면역 조절 과정에서 신체적 부담이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의료진은 환자의 안전한 이식을 위해 체계적인 탈감작(Desensitization) 치료를 시행했다.

수술 전 혈장교환술(Plasmapheresis)과 면역억제제 투여를 단계적으로 진행하여, 1:512에 달하던 항체 역가를 수술이 가능한 안전한 수준까지 낮추는 데 성공했다. 환자는 수술 후 신장 기능을 빠르게 회복했으며, 현재 합병증 없이 안정적인 경과를 보이며 퇴원했다. 

경북대병원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팀은 “이번 사례는 1:512라는 매우 높은 항체 역가와 70대 고령이라는 이중의 난관을 극복하고 거둔 성과”라며, “단순히 수술의 성공을 넘어, 체계적인 면역치료 프로토콜을 통해 고위험 환자들에게도 성공적인 이식 치료의 기회를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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