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통증은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지만, 단순 담이나 근육통으로 생각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최근처럼 계절이 바뀌는 시기에는 겨울 동안 미뤄뒀던 청소나 정리를 하면서 갑자기 어깨 사용량이 늘어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에어컨 필터를 교체하거나 높은 곳 정리를 위해 팔을 반복적으로 들다 보면 예상보다 어깨에 큰 부담이 가해질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통증이 단순 피로가 아니라 어깨 힘줄 손상으로 이어진 경우도 있다는 점이다. 어깨에는 팔의 움직임을 돕는 회전근개라는 조직이 있는데, 반복적인 사용이나 퇴행성 변화가 누적되면 힘줄이 약해지거나 찢어질 수 있다. 이를 회전근개 파열이라고 하며, 중년 이후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는 어깨 질환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회전근개 파열은 갑작스럽게 발생하기보다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어깨가 좀 뻐근한가?” 정도로 느껴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특정 동작에서 통증이 반복되거나 팔 움직임 자체가 불편해질 수 있다. 특히 높은 선반 물건을 꺼내거나 빨래를 널다가 순간적으로 찌릿한 통증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 집에서 확인해볼 수 있는 회전근개 이상 체크 방법
1. 팔을 올릴 때 특정 구간에서 통증이 있는지 확인한다.
2. 한쪽 어깨가 더 아프거나 힘이 잘 들어가지 않는지 살펴본다.
3. 팔을 눈높이 이상 오래 들고 있을 때 아파서 지속하기 힘든지 확인한다.
4. 밤에 누워있을 때 더 통증이 심해지는지 확인해 본다.
어깨 통증이 반복될 경우에는 휴식과 함께 가벼운 스트레칭을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어깨를 천천히 돌려 긴장을 완화하거나, 벽을 이용해 팔을 부드럽게 들어 올리는 동작은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통증이 있는 상태에서 무리한 운동을 하는 것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회전근개 상태는 단순 X-ray 검사만으로 정확하게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따라서 기본적인 관절 상태를 확인한 뒤 초음파나 MRI 검사를 통해 힘줄 손상 범위와 염증 여부 등을 보다 자세히 평가하게 된다. 이를 통해 통증의 원인이 단순 근육 문제인지, 회전근개 파열과 같은 구조적 손상인지 확인하게 된다.
에스엘서울병원 김도훈 원장은 “회전근개 파열은 특별한 외상 없이도 반복적인 어깨 사용만으로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며 “특히 집안일이나 일상 동작 이후 통증이 지속된다면 단순 피로로 넘기기보다는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회전근개 파열은 증상 정도에 따라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의 비수술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하게 된다. 다만 힘줄 손상 범위가 크거나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관절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적 치료가 고려될 수 있으며, 이후에는 어깨 기능 회복을 위한 재활 관리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