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병원(병원장 조재호) 소화기내과 양민재 교수가 지난해 5월 국내 최초로 직시형 초음파내시경(Forward-viewing EUS)을 이용한 췌장-공장 연결술(EUS-guided pancreaticojejunostomy)을 시행한 뒤, 단계적인 스텐트 확장 치료와 1년 이상의 추적 관찰을 통해 시술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했다. 이번 시술은 막혀 있던 췌장과 공장(소장의 중간 부분) 사이에 새로운 배액 통로를 만들어 반복적인 급성췌장염으로 고통받던 18세 환자를 성공적으로 치료한 사례다.

환자는 췌장 인슐린종으로 타 대학병원에서 췌십이지장절제술을 받은 뒤, 수술로 연결해 놓은 췌장과 소장의 문합 부위가 완전히 협착되면서 췌장액이 소장으로 배출되지 않아 2~3개월마다 급성췌장염이 반복됐다. 반복되는 췌장염으로 정상적인 학교생활이 어려운 상태였으며, 기존 수술을 시행한 병원에서도 추가 치료가 어렵다는 판단을 받아 아주대병원으로 전원됐다.
양민재 교수는 먼저 풍선소장내시경을 이용해 협착 부위까지 접근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문합 부위가 완전히 막혀 있어 일반적인 내시경으로는 스텐트를 삽입할 수 없었다. 이에 국내는 물론 미국과 유럽에서도 보고 사례가 거의 없는 직시형 초음파내시경을 이용한 췌장-공장 연결술을 시행했다.
이 시술은 직시형 초음파내시경을 통해 위와 십이지장을 지나 공장 깊숙이 삽입한 뒤, 막힌 췌장-공장 문합 부위에서 초음파로 공장 바깥쪽의 췌장을 확인하고, 초음파 유도하에 췌장과 공장 사이에 스텐트를 삽입해 새로운 배액 통로를 만드는 고난도 중재 시술이다. 이를 통해 췌장액이 다시 공장으로 원활하게 배출되면서 반복적인 급성췌장염을 예방하고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시술의 가장 큰 난관은 굵고 단단한 직시형 초음파내시경을 공장 깊숙한 문합 부위까지 안전하게 삽입하는 것이었다. 양민재 교수는 국내 최다 풍선소장내시경 경험을 바탕으로 풍선소장내시경삽입 술기를 초음파내시경 중재시술에 접목하여 2시간에 걸친 고난도 시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시술 후 환자는 췌장액 배액이 정상화됐으며, 현재는 반복되던 급성췌장염 없이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양민재 교수는 "이번 시술은 풍선소장내시경과 중재적 초음파내시경 기술이 모두 필요한 국내 최초의 고난도 시술로, 반복되는 췌장염으로 학교생활이 어려웠던 어린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주대병원은 이번 시술 성공으로 기존 치료가 어려웠던 복잡한 췌장질환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했으며, 풍선소장내시경과 중재적 초음파내시경을 결합한 고난도 내시경 치료 분야에서도 국내 선도적인 역량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