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관절장애 디지털치료제, 치료효과 높이고 ‘구강 행동 변화’까지 이끈다”

장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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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성심병원 박상윤 교수팀, 디지털치료 효과와 구강행동 변화 연관성 규명

한림대학교성심병원(병원장 김형수) 구강악안면외과 박상윤·양병은·변수환 교수와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병원장 한성우) 치과 이상민 교수, 미국 UCLA 치과대학 온성운 방문연구원으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이하 박상윤 교수 연구팀)이 턱관절장애 디지털치료의 효과가 단순한 애플리케이션 사용량보다 환자의 실제 구강행동 변화와 더 밀접하게 관련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사진 : (왼쪽부터) 한림대성심병원 구강악안면외과 박상윤, 양병은, 변수환 교수,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이상민 교수
사진 : (왼쪽부터) 한림대성심병원 구강악안면외과 박상윤, 양병은, 변수환 교수,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이상민 교수

턱관절장애는 턱관절과 턱을 움직이는 근육 등에 통증이나 기능 저하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이 악물기, 이갈이, 턱에 힘을 주는 행동 등 잘못된 구강행동과 생활습관은 증상을 악화하거나 지속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최근에는 환자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질환에 대한 교육을 받고 턱 운동, 행동습관 관리 등을 수행하도록 돕는 디지털치료가 새로운 치료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기존에는 디지털치료 참여도를 평가할 때 앱 접속이나 콘텐츠 이용 횟수 등 사용량을 주요 지표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 실제 행동 변화가 치료효과와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대한 연구는 제한적이었다. 

박상윤 교수 연구팀은 디지털치료제를 사용한 턱관절장애 환자의 통증 감소 정도와 구강행동 변화를 분석하고 앱 로그인과 턱 운동 수행, 명상, 교육영상 시청 등 애플리케이션 이용량이 실제 치료효과와 어떤 연관성을 보이는지 비교했다. 그 결과 단순한 앱 사용량보다 환자의 구강행동 변화가 통증 감소와 더 밀접하게 연관됐으며, 치료 초기 반응을 활용한 환자별 맞춤형 디지털치료 가능성도 확인했다. 

연구팀은 한림대학교성심병원과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이 앞서 공동으로 수행한 다기관 임상시험 자료를 활용해 총 93명의 환자를 분석했다. 그중 44명은 턱관절장애 치료 콘텐츠가 포함된 실제 디지털치료제를 사용했고, 49명은 치료 기능이 포함되지 않은 대조용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했다. 이후 치료 전보다 통증이 30%, 50%, 70% 이상 줄어든 환자를 각각 분석해 디지털치료의 효과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디지털치료제 사용군은 대조군보다 통증이 30% 이상 감소할 가능성이 약 5.4배 높았다. 통증이 50% 이상 감소할 가능성은 약 3.2배, 70% 이상 감소할 가능성은 약 3.5배 높게 나타났다. 턱을 벌릴 수 있는 범위가 개선되고 잘못된 구강행동이 줄어들수록 의미 있는 통증 감소가 나타날 가능성도 높았다. 

연구팀은 디지털치료 후 나타난 구강행동 변화가 전체 치료효과와 어느 정도 연관되는지를 추가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 통증 감소 효과의 약 29.1%가 구강행동 변화와 연관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증 감소 기준을 더욱 엄격하게 적용할수록 행동 변화와 연관된 비율도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또 구강행동 변화가 크게 나타난 디지털치료제 사용 환자는 변화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환자보다 통증 감소폭이 평균 23.11mm(100mm 시각통증척도-Visual Analogue Scale 기준) 더 컸으며, 턱 기능도 유의하게 개선됐다. 통증이 전혀 없는 상태를 0, 가장 심한 통증을 100으로 봤을 때 통증이 약 23점 더 줄어든 셈이다. 반면 앱 로그인 횟수, 턱 운동 수행 횟수, 명상 이용 횟수, 건강일기 작성, 교육영상 시청 등 단순한 앱 사용량에서는 행동 변화 정도에 따른 뚜렷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디지털치료에서 단순히 앱을 얼마나 자주 사용했는지 자체보다 치료 과정에서 학습한 내용을 실제 일상생활의 행동 변화로 연결하는 것이 임상적 치료효과와 보다 밀접하게 관련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치료 기간에 따른 차이도 확인됐다. 치료 시작 후 4주 시점에서는 6주 종료 시점과 비교해 디지털치료 효과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향후 추가 연구를 통해 이러한 결과가 확인될 경우 치료 초기 환자의 반응과 행동 변화를 분석해 이후 치료 강도나 콘텐츠를 조정하는 개인맞춤형 디지털치료 전략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윤 교수는 “디지털치료에서는 단순히 앱을 얼마나 많이 사용했는지가 치료 참여도와 효과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여겨지기 쉽지만, 이번 연구는 실제 생활 속 행동 변화가 임상적 치료 반응과 더 밀접하게 관련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는 단순한 앱 사용량뿐 아니라 환자의 행동 변화와 치료 반응을 함께 살펴 환자별 특성에 맞는 정밀한 디지털치료 전략을 마련하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한림대학교성심병원과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이 공동으로 진행한 다기관 임상시험의 후속 분석 연구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확증임상시험의 일환으로 수행됐다. 연구결과는 디지털 헬스 분야 국제학술지 ‘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 mHealth and uHealth’ 2026년 9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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