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차여성병원 소아청소년과 정수진 교수 연구팀, 소아·청소년 지방간, 식습관 질 낮을수록 중증도 높아

장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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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7개 의료기관 163명 분석…지방간 중증도 높을수록 한국영양지수(NQ) 낮아 학교·학원 주변 패스트푸드 섭취도 많아…가족 중심의 지속적인 식습관 관리 중요

차 의과학대학교 분당차여성병원(원장 김영탁) 소아청소년과 정수진 교수 연구팀이 소아·청소년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를 대상으로 식습관과 지방간 중증도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식습관의 질이 낮을수록 간의 지방 축적 정도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방간이 심한 아이일수록 학교나 학원 주변에서 편의점이나 패스트푸드점, 분식점 등을 이용하는 빈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소아·청소년 지방간의 관리를 위해서는 성장기에 맞는 균형 잡힌 식습관을 형성하고, 가족이 함께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 : 소아청소년과 정수진 교수
사진 : 소아청소년과 정수진 교수

차 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 등 국내 7개 의료기관 연구팀은 2023년 7월부터 2024년 1월까지 비알코올성 지방간(NAFLD)을 진단받은 만 6~18세 소아·청소년 163명을 대상으로 한국영양지수(Nutrition Quotient, NQ)를 활용해 식습관과 식사의 질을 분석했다.

연구 대상자는 간 초음파에서 확인된 지방간의 정도에 따라 경도, 중등도, 중증으로 나눠 비교했다. 

연구 결과, 지방간의 중증도가 높을수록 전체 한국영양지수 점수가 유의하게 낮아졌다. 한국영양지수는 점수가 높을수록 식습관의 질이 좋은 것을 의미해, NQ 점수가 낮을수록 식습관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경도 지방간군의 평균 NQ 점수는 59.3점이었지만 중등도군은 54.2점, 중증군은 52.9점으로 낮아졌다. 이는 지방간이 심한 소아·청소년일수록 전반적인 식습관과 식사의 질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NQ의 세부 영역 가운데 ‘절제’와 ‘실천’ 점수가 지방간 중증도가 높을수록 낮아졌다. ‘절제’는 단 음식이나 단 음료, 기름진 음식, 패스트푸드 등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의 섭취를 적절하게 조절하는지를 평가하는 영역이다. 절제 점수는 경도군 59.1점에서 중등도군 53.0점, 중증군 52.4점으로 낮아졌다. 건강한 식습관을 실제 생활에서 얼마나 실천하는지를 평가하는 ‘실천’ 점수 역시 경도군 67.6점에서 중등도군 57.1점, 중증군 54.7점으로 지방간이 심할수록 낮아졌다.

실제 식습관을 항목별로 분석한 결과에서는 학교나 학원 주변에서 음식을 사 먹는 빈도가 지방간 중증도가 높을수록 유의하게 증가했다. 편의점, 패스트푸드점, 분식점 등에서 음식을 구매하는 빈도가 중증군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전체 연구 대상자의 평균 NQ 점수는 55.5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다른 연구에서 제시한 평균수치인 61.2점 보다 낮은 것으로 결론적으로 연구팀은 소아·청소년 지방간 환자의 식습관과 식사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소아·청소년기는 평생 이어질 식습관이 형성되는 시기인 만큼, 무리하게 식사량을 줄이기보다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면서 건강하지 않은 음식의 섭취를 줄이고 균형 잡힌 식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아청소년과 정수진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소아·청소년 지방간의 중증도가 높을수록 전반적인 식습관의 질이 낮고, 특히 건강하지 않은 음식 섭취를 조절하는 능력과 올바른 식습관을 실천하는 정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아이에게 단순히 특정 음식을 먹지 말라고 하기보다는 부모를 포함한 가족이 함께 식사 환경을 개선하고 건강한 식습관을 꾸준히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내 7개 의료기관에서 소아·청소년 지방간 환자 163명을 대상으로 간 지방 축적 정도에 따른 식습관과 식사의 질을 비교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구팀은 향후 대조군을 포함한 추가 연구를 통해 식습관과 소아·청소년 지방간의 연관성을 보다 구체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2026년 제36회 과학기술우수논문상에 선정되어 그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연구에는 차 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을 비롯해 충남대학교 세종병원, 고신대학교복음병원,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서울성모병원,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등 국내 7개 의료기관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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