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연구진, 하반신 마비 환자 3명 걷게 해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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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한 신경 활성화 지도로 척수에 전기자극..현실서 이용이 목표

스위스 연구진이 척수 손상으로 하반신이 마비된 환자를 다시 걸을 수 있게 하는 데 성공했다.

 

31일(현지시각) 헬스데이뉴스는 Nature와 Nature Neuroscience 최신호에 각각 발표된 연구결과를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스위스 Lausanne 소재 Swiss Federal Institute of Technology 의 Gregoire Courtine 박사와 로잔대병원, 프라이부르대 등 공동연구진은 "하반신 마비 환자의 척수에 전기자극을 가해 다리를 움직이게 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척수는 뇌에서 발생한 신호를 온몸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만일 사고나 질병으로 척수가 손상되면 신체의 일부가 마비되는 증상이 생긴다. 한번 손상된 척수의 기능을 되살릴 방법은 아직 없다.

 

▲하반신 마비였던 David M 환자가 척수에 전기자극 치료를 받은 이 후, 보조장비를 이용해 보행을 하고 있다.

 

연구진은 수년간 전기자극을 통해 척수의 기능을 되돌릴 방안을 연구해왔다. 이번 연구에서는 환자의 척수에 전기자극을 주는 무선 기기를 이식했다. 하반신 마비 환자는 척수가 손상돼 뇌에서 내려오는 신호를 다리까지 전달하지 못하지만, 뇌 신호 대신 척수에 전기자극을 가해 다리를 움직이게 한 것이다. 가장 적합한 자극 지점을 찾을 수 있게 연구진은 정교한 '신경 활성화 지도'도 만들었다.

 

하반신 마비 환자 3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이들은 모두 1주일 만에 다리를 움직였다. 보조장비를 이용하면 보행도 가능했다.

 

5개월간 재활훈련을 거치면 전기자극 없이 다리를 움직이는 것도 가능했다.


환자 중 한명인 28세 David M 씨는 2010년에 운동을 하다 다쳐 하지마비가 되었는데  "손을 쓰지 않고 걷는 느낌은 정상적으로 걷는 것과 비슷하다. 이는 나에게 매우 큰 성취다."라고 걸을 수 있게된 소감을 전했다.

 

지난달 미국 연구진이 척수 손상 환자를 다시 걷게 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지만, 이때는 걸을 때마다 전기자극을 줘야 하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진은 "쥐와 원숭이 등을 대상으로 동물실험을 진행해 오며 관련 기전을 계속 연구해왔다. 우리는 2016년 같은 전기자극 방식으로 하반신이 마비된 원숭이를 움직일 수 있게 했다. 모든 병원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이 기술을 더 발전시키는 게 우리의 목표다."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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