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가 우리나라 성인의 암예방수칙에 대한 인식 수준과 실천 현황을 조사한 '2025년 암예방수칙 인식 및 실천행태 조사'의 주요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암관리법에 근거해 국민의 암 예방 관련 인식과 행태를 모니터링하고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하기 위해 전국 만 20~79세 성인 남녀 4,000명을 대상으로 전문 조사원의 일대일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4.7%가 생활습관 개선과 조기 검진 등을 통해 암 예방이 가능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과거 암을 막연한 두려움의 대상이나 불가피한 노화의 결과로 여기던 것에서 벗어나, 일상적인 건강 관리를 통해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능동적인 예방 문화가 우리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되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높은 인식 수준은 최근 암 발생 지형이 변화하는 시점에서 더욱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인구 고령화와 비만, 신체활동 부족 등 생활습관의 영향을 크게 받는 유방암, 전립선암, 췌장암 등의 발생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서구화된 식생활의 영향으로 전립선암이 남성암 발생 1위를 기록하고, 대사적 위험요인의 축적으로 췌장암이 고령층을 중심으로 늘어나는 추세인 만큼, 전 생애에 걸친 생활습관 관리로의 실천적 전환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연령대별 실천율을 살펴보면 고령층일수록 암예방수칙을 더욱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확인됐다. 암 예방을 위해 구체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는 응답은 20대 16.8%, 30대 28.4%에 그쳤으나, 60대와 70대에서는 각각 50.8%, 51.9%로 과반을 차지했다. 장년층에서 채소와 과일 섭취, 짠 음식 피하기 등 식생활 영역의 실천율이 높게 나타난 점은 건강한 노년을 준비하려는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고령사회의 암 부담을 근본적으로 낮추기 위해서는 젊은 시절부터 형성된 올바른 생활습관을 생애 전반에 걸쳐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전략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금연과 암검진 등 국가적 인프라가 뒷받침되는 분야는 전 연령대에서 고른 실천 양상을 보였다. 금연의 경우 인식도 91.3%, 실천율 79.3%를 기록해 높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암검진 실천율 또한 70.7%로 나타나 국가암검진 체계가 안정적으로 정착했음을 입증했다. 반면, 개인의 지속적인 의지가 요구되는 운동(24.4%)이나 금주(26.2%) 영역은 인식도에 비해 실천율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이러한 현상은 젊은 층에서 더욱 두드러져, 바쁜 경제활동 등 제약 요인을 극복하고 개인의 노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 조성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한광 국립암센터 원장은 우리 국민의 암 예방 인식 수준이 매우 높지만, 암 발생 통계의 구조적 변화를 고려할 때 생애 전반에 걸친 생활습관 관리의 중요성을 재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령사회 암 부담을 줄이기 위해 생활습관 개선을 짧은 실천이 아닌 평생 관리의 관점에서 접근하도록 체계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전 세대에 건강관리 문화가 확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국립암센터는 이번 분석 결과를 향후 국가 암관리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