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감염병 이렇게 대비한다!”

장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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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내과 전문의가 말하는 해외여행 건강관리의 모든 것

세계화와 여행 수단의 발달로 해외여행을 떠나는 우리 국민은 꾸준히 늘고 있다. 그러나 여행의 설렘 뒤에는 늘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따른다. 완벽한 여행을 좌우하는 것은 일정이나 비용이 아니라, 결국 건강이다. 평소 건강을 자신하던 사람도 해외여행 중에는 다양한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더군다나 외국인의 신분으로 현지에서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것이 다소 쉽지 않기 때문에, 여행 전 충분한 준비를 통해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감염내과 신형식 교수에게 해외여행 건강관리의 핵심 포인트에 대해 물었다. 

사진 : 감염내과 신형식 교수
사진 : 감염내과 신형식 교수

Q. 해외여행 전 건강 관리는 왜 필수적인가?

건강한 사람이라도 환경이 바뀌면 감염 위험은 급격히 올라간다. 결국 해외여행 전 건강 관리는 권장이 아니라 사실상 필수에 가까운 것이다.

무더운 열대지방은 음식이나 물에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므로 수인성 전염병에 감염될 위험이 높다. 또 여행지의 풍토병에 대한 면역이 없기 때문에 모기에 물려 말라리아, 뎅기열 등의 감염병에 걸릴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생명이 위독해질 수 있다.

이렇게 건강에 대한 위험은 증가하지만 여행지에서는 의료기관을 이용하기가 쉽지 않아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아울러 건강 문제가 발생할 경우 여행 일정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예방이 치료보다 훨씬 현실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여행 전에는 방문 국가의 전염병 정보를 확인하고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등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Q. 해외여행 전 감염병 예방을 위해 어떤 예방접종과 준비가 필요한가?

예방접종은 방문 지역의 위생 수준과 풍토병 유행 여부에 따라 선택해야 한다.

황열 예방접종은 아프리카 및 중남미 국가 방문 시 필수인 경우가 많으며, 출국 최소 10일 전에 접종해야 하고 1회 접종으로 평생 면역이 유지된다.

수인성 전염병인 A형 간염, 장티푸스, 콜레라 역시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지역을 장기간 여행할 경우 접종이 권장된다. A형 간염은 출국 2주 전까지 1차 접종을 시행하고, 6개월 후 추가 접종을 시행해야 한다. 장티푸스는 출국 2주 전 1회 접종이 필요하며, 콜레라는 출국 1주 전까지 1~2주 간격으로 예방백신을 2회 경구 복용해야 한다.

아프리카 중부 지역은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발생이 많은 지역이므로 출국 10일 전까지 예방백신 1회 접종이 권고된다. 또 국내에서도 필요한 파상풍 백신은 접종 후 10년이 경과한 경우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

말라리아는 예방백신이 없어 예방약 복용이 필요하다. 말라리아 예방약인 말라론은 위험 지역 방문 1~2일 전부터 하루 1정씩 복용을 시작해 여행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하고, 여행 후 1주간 추가로 복용해야 한다 

Q. 해외에서는 길거리 음료 속 얼음도 철저히 피해야 하는가?

해외여행 중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은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해 전파되는 수인성 및 식품 매개 감염병이다. 흔히 ‘물갈이’라고 부르는 여행자 설사를 비롯해 A형 간염, 장티푸스, 콜레라 등이 이에 해당한다.

여행지에서 이러한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기본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길거리에서 판매되는 음료나 얼음은 가급적 피해야 하며, 식수는 반드시 끓인 물을 식혀서 섭취해야 한다. 포장된 생수가 비교적 안전할 수 있으나, 생수의 위생 상태가 불확실한 경우에는 반드시 끓여 마시도록 한다. 제조 과정에서 살균 처리가 이루어지는 탄산음료나 맥주를 선택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또 모든 음식은 충분히 익혀서 섭취해야 하며, 과일은 깨끗이 씻은 후 껍질을 벗겨 먹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회, 육회, 익히지 않은 조개류 등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아울러 음식 섭취 전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Q. 모기로 인한 감염병은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가?

모기는 말라리아, 뎅기열, 황열 등 치명적인 감염병의 매개체다. 단순히 물렸을 때 가려움으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이러한 감염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따라서 여행지에서 모기 매개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기본적인 수칙을 지켜야 한다. 밝은색의 헐렁한 긴 옷을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노출된 피부와 의복에는 곤충기피제를 수시로 도포해야 한다. 땀이나 물에 의해 효과가 감소할 수 있으므로 곤충기피제는 3~4시간 간격으로 반복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향이 강한 향수나 로션은 모기를 유인할 수 있으므로 여행 중에는 가급적 사용을 피한다. 숙소에서는 모기장을 설치해 모기의 유입을 차단할 것을 권한다. 더불어 모기 활동이 활발해지는 해 질 무렵이나 새벽 시간대에는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Q. 해외여행 후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위험 증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말라리아는 치료 시기를 놓치면 단기간 내에도 급격히 악화돼 위중한 상태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이 있다. 따라서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아마존 등 지역을 여행한 후 38도 이상의 발열이 있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발열과 함께 전신에 붉은 발진이 생겼다면 뎅기열 가능성을 고려한 검사가 필요하다. 또 심한 두통과 함께 의식 저하가 동반된다면 뇌수막염 또는 뇌염 등의 중추신경계 감염 가능성이 있으므로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설사의 경우 경미한 증상은 수분 섭취를 통해 호전될 수 있다. 그러나 하루 5회 이상의 심한 설사, 혈변, 또는 쌀뜨물 양상의 물설사가 지속된다면 이 또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도록 한다. 

Q. 기저질환자, 임산부, 영유아가 해외여행 시 각각 특별히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

기저질환자, 임산부, 영유아는 일반인보다 면역력이 약하고 응급 상황 발생 시 대처가 어렵기 때문에 해외여행 전 사전 준비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

당뇨병이나 심장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성분명이 포함된 영문처방전과 진단서를 반드시 소지해야 하며, 이는 현지 의료기관 방문 시 원활한 의사소통과 적절한 치료에 도움이 된다. 복용 중인 약은 여행 일정보다 충분히 여유 있게 준비하고, 위탁 수하물의 분실에 대비해 반드시 기내에 휴대하도록 한다. 당뇨환자의 경우 식사 시간 변화로 인해 저혈당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응급 시 사용할 수 있는 당류(사탕 등)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임신 중인 경우에는 유산 및 조산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임신 중기(14~28주)가 여행에 가장 안전한 시기로 알려져 있다. 또한 항공사마다 임신 주수에 따른 탑승 제한이 있으므로 사전에 반드시 확인하도록 한다. 황열이나 홍역(MMR)과 같은 생백신은 태아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접종이 금지되므로, 임신 중에는 황열 유행 지역으로의 여행은 피하도록 한다.

영유아와 함께 여행하는 경우에는 홍역, 수두 등 국가 예방접종 일정이 여행 시점까지 완료됐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해열제는 아세트아미노펜과 이부프로펜 등 서로 다른 성분을 준비해 교차 복용을 고려하는 것이 좋으며, 체온계, 소독약, 밴드 등 기본 응급 물품을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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