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건강사회정책연구실(윤영호 교수)은 학교의 학생 건강 관리 활동과 학생 개인의 건강상태를 함께 측정하는“학교건강지수”개발을 위해 전국 10개시군구 소재의 총 30개 중고등학교의 보건 담당자 및 재학 중인 2,569명의 학생(면접조사)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2월 2일‘학교 건강 지수에 관한 정책토론회’에서 발표하였다. 주요한 조사 결과, 논란이 되어 왔던 고등학교의 체육수업 시수는 여전히 권장 시간(주당 3시간)에 미치는 학교가 25.8%에 불과하였다.
또한, 구체적으로 학생 대상의 건강 계획을 마련해 놓더라도 실제 세부적인 영역을 들여다보면 시행이 미흡한 부분이 많았다. 특히 학부모나 학생의 수요를 반영하는 학교는 겨우 절반을 넘는 51.6%에 머물렀다. 나아가 건강관리 프로그램에 대한 학생들의 참여율 및 인지율은 다수 항목에서 학교 보건 담당자의 자가 평가 결과와 큰 차이를 보였다.
이러한 결과를 종합하여 볼 때 학교의 건강관리 체계가 제도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학교 담당자뿐만 아니라 학부모와 학생, 나아가 정부도 정책화를 통해 뒷받침할 필요성을 시사한다.
다음 그래프는 학교의 학생 건강관리 현황에서 시행이 미흡하거나, 본 연구팀의 판단에서 중요한 항목임에도 50%를 상회하는 영역의 응답률(%)을 선별하였다.
▶ 조사 배경
본 조사는 학교가 청소년의 건강한 생활 습관 및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 하에 학생의 신체적/정신적/사회적/영적 건강 등 4개 영역에 걸친 건강상태와 함께 각 학교의 보건 담당자가 학생의 건강관리 계획과 실행을 자가 평가하도록 하였다.
그동안 청소년의 건강상태 측정은 학교의 시스템 운영과는 별개로 학생 개인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상태를 묻는 자기보고식 설문에 주로 의존해왔다. 그러나 본 조사에서는 학교의 건강관리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가에 초점을 두고 학교의 보건•체육•상담 담당자가 직접 이를 평가하였으며, 학생들의 건강상태와 학교의 건강관리 현황에 대한 인식 및 참여 등을 동시에 파악하였다.
특히 건강 서비스의 실행 항목에 영양, 신체활동, 응급, 우울증, 삶의 질 및 타인에 대한 봉사 등을 포괄하여 기존의 평가들이 신체적, 정신적 건강상태에 대하여서만 초점을 둔 것과는 달리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영적 건강 전 영역에 걸친 현황을 조사하였다.
▶ 학교건강지수의 지표 구성
학교건강지수의 영역별 질문 구성 결과 총 5개의 영역(구조조직, 수요현황조사 및 계획수립, 건강예방과 증진프로그램, 학교안전보건, 평가 및 피드백)과 18개의 하위지표가 조사되었다.
영역 | 하위지표 |
구조조직 | A1. 학교철학 |
A2. 지배구조 | |
A3. 정책 | |
A4. 전문인력 | |
A5. 인프라 | |
수요현황 조사 | B1. 수요조사 |
B2. 현황조사 | |
계획수립 | C1. 계획 |
C2. 예산 | |
C3. 가이드라인 | |
C4. 소통 | |
실행 | D1. 학교 분위기 조성, 안전, 보건교육 |
D2. 신체적 건강 | |
D3. 정신적 건강 | |
D4. 사회적∙영적 건강 | |
평가 및 피드백 | E1. 평가시스템 |
E2. 모니터링 | |
E3. 재계획반영 |
지표의 신뢰도 및 타당도 조사 결과, 신뢰도 Cronbach’s alpha 계수가 0.622~0.856에 분포하여 수용 가능한 수치를 보였으며, 타당도는 학교건강지수의 영역별 점수와 학생의 건강상태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신체, 정신, 사회, 영적 건강 및 전반적 건강상태에서 유의한 영역이 다수였다.
학교건강지수의 구조조직, 수요현황조사, 건강 예방 및 증진 프로그램, 모니터링 및 피드백 등을 잘 갖추었을수록 학생들의 건강 상태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학교건강지수의 학교 건강 철학, 정책, 소통, 평가 시스템 및 모니터링이 불량한 경우 학생들의 결석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학교건강지수가 학생들의 건강과 결석율과도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 주요 조사 결과
주요 조사 결과 다음의 다양한 영역에서 학생의 건강관리 계획과 시행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의 체계적인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건강관리위원회의 구성 및 활발한 논의가 요구된다. 그러나 이를 시행하는 학교는 16.1%에 불과하였으며, 이들 학교에서도 연간 회의 횟수는 1-2회에 그쳤다.
나아가 건강증진활동을 발전시키기 위해 타학교의 우수사례를 벤치마킹하려는 학교 역시 32.3%에 머물렀다. 보다 체계적인 건강관리프로그램의 계획과 실행을 위해서는 이러한 영역을 보완해야 할 것이다.
문항 | ‘예’의 응답률(%) |
건강관리 위원회가 구성되어 회의가 이루어지고 있는가? | 16.1 |
건강 증진 활동 추진과 관련한 국내외 타학교들의 우수사례를 벤치마킹 하고있는가? | 32.3 |
고등학교 체육수업 권장 시수(주당 150분)를 채우는 학교는 25.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학생들의 체육활동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더해 체육수업을 다른 수업(타교과 및 자습)으로 대체하는 것을 규제하는 규정이 없는 학교가 대부분으로(58.1%) 교과의 체육수업 역시 온전히 시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외에 신체활동에 대한 교육(세미나, 워크샵, 강좌 등)을 제공하는 학교도 45.2%에 불과하여 학생들의 자발적인 신체활동을 충분히 격려하지 못하고 있었다.
문항 | ‘예’의 응답률(%) |
(고등학교)각 학년의 모든 학생들에게 최소 주당3시간(150분)의 체육수업을 제공하고있는가? | 25.8 |
체중관리에 대한 정규교육 외의 별도의 교육세미나, 워크숍, 강좌 등을제공하는가? | 41.9 |
학교에 학생들의 체육 교육 수업을 다른 수업(타교과,재량또는자습)으로 대체하는 것을 규제하는 규정이 있는가? | 41.9 |
체중관리를 위한 무료 자가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하는가? | 48.4 |
신체활동에 대한 정규체육교육 외의 교육세미나, 워크샵, 강좌 등이 제공되는가? | 45.2 |
학교 차원에서 보건 교육의 실시도 부족한 실정이다. 학교의 모든 교사들이 전문적인 보건교육에 최소 1년에 한번 이상 참여하도록 권장하지만, 실제로 시행하는 학교는 54.8%에 머물렀다. 더욱이 학생 대상의 보건교육은 연간 17시간 이상을 기준으로 하지만, 단 25%의 학교만이 이를 실천하고 있었다.
문항 | ‘예’의 응답률(%) |
전교사들이 전문적인 보건교육에 최소한 1년에 한번 이상 참여하는가? | 54.8 |
학생들이 연간 17시간 이상 보건교사로부터 보건교육을 받는가? | 25.8 |
학교에 학생을 위한 건강관리 및 증진 계획이 있더라도, 이러한 계획이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을 보다 면밀히 반영할 필요가 있다. 학생의 건강관리에 관해 학생들이나 학부모 대상으로 요구도 조사를 실시하는 학교는 절반에 머무는 51.6%로 나타났으며, 학생건강증진활동에 대한 학교의 중장기적인 계획을 전교생에게 알리는 학교(48.4%)도 드물었고,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더라도 학생들의 실제 참여도를 평가하는 학교 역시 기존의 54.8%에서 증가할 필요성이 있다.
문항 | ‘예’의 응답률(%) |
학교가학생건강관리에관해학생들이나학부모의요구도조사를실시하는가? | 51.6 |
학교학생들의건강관리프로그램에대한학생들의참여도를평가하고있는가? | 54.8 |
학생건강증진활동에대한학교의중장기종합계획을전학생이알수있도록공지하고있는가? | 48.4 |
그 외의 식습관이나 영양의 측면에서 학교의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되는 부분도 다수 나타났다. 급식 메뉴 선정에 학생을 참여시키는 학교(48.4%) 및 불량식품 소비를 줄이기 위해 불량식품 금지 포스터를 게재하는 학교(41.9%)의 비율은 모두 절반 이하였다.
문항 | ‘예’의 응답률(%) |
매점 입구 등에 불량식품금지 포스터가 게재되어있는가? | 41.9 |
학교 급식 음식과 음료 메뉴 결정과정에 학생을 참여시키는가? | 48.4 |
학교 교사들이 지역사회 내의 슈퍼 등을 돌며 학생들에게 술과 담배를 팔지 말라는 캠페인 활동을 하는가? | 51.6 |
학생들에게 학교가 우유 급식을 제공하는가? | 35.5 |
학교 학생 대상 알코올 의존증 상담에 대한 학교 차원의 지원금이나 금주프로그램을 알리고 있는가? | 35.5 |
시설 관리의 측면에서 자동제세동기(AED)가 구비되지 않은 학교가 무려 63.3%에 달해 안전의식을 고취시킬 필요성을 보였다.
나아가 학생의 건강관리 프로그램에 대한 참여율 및 인지율을 학교의 보건담당자의 자가 평가와 비교한 아래의 그래프와 문항별 응답률을 담은 표는 학교와 학생 간의 인식 차이를 여실히 보여준다.
문항 | 학교의 ‘예’ 응답률(%) | 학생의 ‘예’ 응답률(%) |
학교가 심리사회학적으로 안정되고, 긍정적인 학교 분위기를 조성한다고 생각하십니까? | 93.50 | 59.80 |
학교가 학교 폭력을 방지하기 위한 분위기를 조성한다고 생각하십니까? | 100.00 | 68.80 |
학생들에게 스포츠 클럽 및 방과후 학교 등을 통해 신체 활동 및 휘트니스 계획 등을 체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제공하고 있는가? | 90.30 | 32.60 |
학생들에게 감염병 예방교육을 (실시하는가?/ 받아본 적이 있습니까?) | 100.00 | 59.70 |
체중관리를 위한 무료 자가 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하는가? | 51.60 | 20.20 |
학교가 학생들이 이용 가능한 정신 및 심리건강 관련 기관에 대한 정보를 게시하고 있는가? | 96.80 | 58.80 |
학교에서 자살 예방 교육을 (실시하는가?/ 받아본 적이 있습니까?) | 100.00 | 73.50 |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원만한 친구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 교육을 (실시하는가?/ 받아본 적이 있습니까?) | 96.70 | 50.90 |
학교가 학부모에게 가정에서의 효과적인 양육 전략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까? | 80.00 | 46.90 |
분위기 조성의 측면에서, 모든 학교가 학교 폭력 방지를 위한 분위기를 조성한다고 판단한 반면, 이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68.8%의 학생만이 같은 문항에 ‘예’라고 응답하였다.
여러 건강의 영역을 가로질러 이러한 인식 차이는 크게 두드러졌다. 우선 신체적 건강의 영역에서, 학생 스스로 신체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체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학교가 스포츠 클럽이나 방과 후 학교 등을 제공한다고 인식하는 학생은 32.6%로, 90.3%에 가까운 학교가 ‘예’라고 응답한 결과와 대조를 보였다. 정신적 건강의 영역에서 학생들이 이용 가능한 기관 및 서비스를 학교가 게시하고 있다고 인식하는 학생 역시 58.8%에 머물러, 학교가 충분한 정보 제공을 하지 못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끝으로 사회적, 영적 건강의 영역에서 대부분의 학교(96.7%)에서 친구관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법을 교육한다고 응답하였으나, 절반을 선회하는 50.9%의 학생만이 그러한 교육을 받아본 적이 있다고 응답하였다. 학교만큼이나 학생에게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가정에서 학부모의 효과적인 양육 전략에 대해 정보를 제공하였는지 묻는 항목에서 역시 다수의 학교(80%)는 그렇다고 응답하였으나,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수의 학생(46.9%)만이 이를 인식하고 있었다.
▶ 결론
본 연구는 학교건강지수를 개발하고, 조사를 시행함으로써 학생 및 학교와 교육청 중심의 상시적 학생건강관리체계를 갖추어야 할 필요성을 보여주었다. 보다 효과적인 건강관리 프로그램의 계획 및 실천을 위해 학교는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학교 내부의 활발한 논의에 덧붙여 우수 사례를 적극 활용하려는 노력을 들여야 할 것이다. 특히 프로그램에 대한 학생들의 실제 참여율 및 인지율을 측정하여 학교의 개입에 실효성을 더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학교건강지수를 활용한 추가 연구 사업으로서 학교건강지수를 활용해 전국 중고등학교 대상 학교 및 학생 건강관리 현황을 조사하고, 일정규모의 중고등학교 학생 대상의 코호트 연구를 시행하여 청소년 건강의 중요성을 규명하고 효과적인 컨설팅 및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과학적 검증바탕으로 학교 건강 관련 정책을 개발하고 입법 지원을 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 학교건강지수 메뉴얼과 가이드라인의 개발을 더해 학교별 맞춤형 학교건강관리프로그램 제공함으로써 학교 및 교육청 중심의 학생 건강관리의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평가하고 개선을 돕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예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