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테리아에 항생제를 2가지 이상 쓰면 오히려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 과학자들은 오래전부터 믿어오고 있다. 2~3가지 항생제를 함께 투여할 경우 상승효과가 미미하거나 서로 간 상호작용으로 각자의 효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것이 지배적인 견해다.
그러나 항생제 4~5가지를 함께 투여하는 것이 의외로 박테리아를 죽이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3일(현지시각) 사이언스 데일리는 System Biology and Application 9월 3일자에 발표된 연구결과를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대학의 Pamela Yeh 박사와 연구진은 " 8가지 항생제를 용량을 달리해 1만8천278가지 조합(combination)을 만들어 대장균(E. coli)에 투여한 결과 일부 4~5가지 항생제 조합이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4종류 항생제 조합은 1천676가지, 5종류 항생제 조합은 6천443가지가 예상외로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4종류 항생제의 2천331가지 조합과 5종류 항생제의 5천199가지 조합은 예상보다 효과가 떨어졌다.
이는 여러 항생제를 함께 사용했을 때 반드시 상호작용을 일으키는 것은 아님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일부 4가지, 5가지 항생제 조합은 최소한 각각의 항생제가 대장균을 공격하는 메커니즘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효과가 상승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 이를테면 어떤 항생제는 박테리아의 세포벽을, 다른 항생제는 세포 내부의 DNA를 공격해 마치 성벽으로 둘러싸인 요새를 공격하는 식이었을 것이다. 여러 가지 다른 공격 방법을 한데 묶으면 한 가지 방법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결과는 시험관에서 진행된 실험 결과인 만큼 실용화 가능성이 평가되려면 앞으로 몇 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현재 이 결과를 토대로 항생제 조합의 효과를 평가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으며 개발이 완료되면 내년에 모든 과학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개할 계획이다.
